[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검찰을 "본연의 기능인 빛과 소금 기능을 잃어버린 설탕"에 비유하며 "이 나라가 불행해진 것에 자책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12일 열린 대규모 촛불 집회에서 정의를 바로 세워보겠다고 피 흘렸던 대한민국의 슬픈 현대사가 또 반복되는구나 싶어 눈물을 흘렸다"며 "일신상의 문제로 대여섯 달 만에 중도 하차한 제 자신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채 전 총장이 2013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댓글사건 수사를 지휘했으나 '혼외자' 논란으로 사건 종료 전에 사퇴해 검찰의 권력유착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으로 풀이된다.
또한 채 전 총장은 특검 후보 하마평에 대해 "'이건 역사의 흐름이다. 제 팔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들께서 맡겨주신다면 사감(私感)없이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서 무엇이든 간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채 전 총장은 특검으로 임명된다면 "국정농단 사태를 추종하고 방조하고 가담해서 조력했던 부역한 공직자들에 역점을 둬 인적 청산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특검에 배정된 검사 20명과 120일이라는 수사 기간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며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충분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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