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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5년만에 자살률 42.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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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시 자치구 자살률 2위에서 2015년 24위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주민 자살률 감소를 위해 힘썼던 구로구의 다년간 노력이 빛을 발휘했다.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최근 통계청의 발표 결과 구로구의 자살률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2010년 인구 10만명 당 30.1명에 달했던 구로구 자살자수는 2011년 24.9명, 2012년 23.2명, 2013년 19.2명, 2014년 18.5명, 2015년 17.3명으로 계속 떨어졌다.


자살자수가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았던 2010년에 비하면 2015년에는 42.5%나 감소한 셈이다.

구로구는 이런 변화에 대해 구청이 실시한 자살예방과 복지정책, 복지네트워크 확충, 주민들의 사랑나눔 참여의 종합적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구로구는 체계적인 자살예방정책 추진을 위해 2012년 ‘구로구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자살감소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구로구, 5년만에 자살률 42.5% 감소 해피스쿨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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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정책 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마음건강검진.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과 낙인 때문에 우울증을 가진 주민들이 스스로 의료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드문 점을 감안해 구로구는 우울증,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지수를 진단하는 ‘희망터치 무인검진기기’를 들고 나섰다.


‘희망터치 무인검진기기’에는 생애주기별로 우울, 스트레스, 자살위험 관련 검사기능이 탑재돼 있다.


검진 결과 주의군이나 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들은 마음건강 상담소나 구로구정신건강증진센터로 연계돼 심리상담, 심층검사, 치료프로그램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구로구는 보건소, 구청, 디지털단지, 백화점 등에 무인검진기를 이동 설치하며 마음검진을 진행해왔다.


각 세대별로 특화된 자살예방사업도 마련했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예방-위험군 관리-위기개입 등 3단계로 나눠 ‘해피스쿨’ 사업을 펼쳤다.


마음건강 슬로건 공모, 마음 키움 등굣길 캠페인, 마음건강 관련 뮤지컬 공연 및 인식 개선 교육 등을 실시했다.


고위험군 학생에게는 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심층 모니터링 및 상담, 심리검사비 ? 특수치료비 의료비 지원, 정신건강증진센터 등록관리 등을 연계한다.

어르신들을 위한 동별 순회 마음 검진도 전개했다. 마음 검진은 무인검진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상담사가 우울, 스트레스, 자살위험을 알아보는 선별검사지를 활용해 직접 문진하며 진행한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50대 중장년층의 정신건강을 위해 구로구는 만 56 세 주민을 대상으로 우울증, 스트레스 등에 대한 검진과 심리상담, 선별검사비의 일부도 지원해준다. 검진 비용 한도는 1인당 연간 3회, 최대 5만원이다.


구로구는 생명사랑 초롱불 걷기, 생명존중 홍보포스터 공모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 등 자살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도 펼쳤다.


구립어린이집, 경로당, 도서관 확충과 일자리 마련 등 복지정책도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구로구, 5년만에 자살률 42.5% 감소 생명사랑 초롱불 걷기


주민과 연계한 복지네트워크 구축도 자살 감소에 한몫했다.


구로구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복지통장, 나눔반장, 복지살피미, 좋은 이웃들 등 구로구만의 특화된 인적 네크워크를 구축해 ‘주민이 주민을 돕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확산시켜 왔다.

또 올해 7월부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전면 시행함에 따라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대상가구를 직접 방문해 원스톱 맞춤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문제로 인식하고 지역사회의 관심만 모은다면 이웃의 극단적인 선택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며 “주민 모두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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