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당초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미뤄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가 이날 검찰에 선임계를 내면서 조사 일정을 늦춰달라는 뜻을 밝혔다.
유영하 변호사는 15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검찰 조사가 완결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이다.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해 대통령에 대한 모든 의혹이 정리되는 시점에 대통령을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조사 방법에 대해서도 서면 조사가 바람직하고, 부득이하게 대면 조사를 해야한다면 당연히 그 횟수는 최소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 중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 국정이 마비되고 국론이 분열될 수 있어 최소한의 헌법상 보호장치, 내란 외환죄가 아닌 한 조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 심경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대통령은 주변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국정 혼란을 초래했다는 국민 분노·질책을 통감하고 비판을 묵묵히 받아들이려 한다.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가슴 아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갖 의혹이 사실로 단정되고 매도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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