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NH투자증권은 12일 다음주 코스피 밴드를 1980에서 2020으로 전망하고 트럼프 공약 진행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을 증시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미국 인프라투자에 대한 기대와 중국 광군제(光棍節) 소비확대 가능성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미국 투표권자와의 계약(100일 동안 준비할 정책 로드맵)' 내용 중 자국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에 대한 복잡한 계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투표권자와의 계약'의 주요 내용은 NAFTA재협상, TPP철회, 중국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 셰일 생산 규제 철회, 불법이민자 추방 등이다. 100일 동안 국회 상정할 법안으로는 중소득층 감세, 인프라투자 확대, 오바마 케어 폐지 등이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정책방향이 우려했던 것 보다 긍정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단기 급락을 회복했지만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인프라투자 확대, 소득세 감세에 따른 중산층 소비 확대, 법인세 감세에 따른 기업이익 증가 가능성 등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단기 급락을 회복했다"면서도 "트럼프가 제시한 보호무역주의, 국채 발행 가능성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등에 따라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행보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밋밋한 중국 지표와 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시장 할인율이 상승하며 지수상승을 제한하면서 수급 상 지수 하방경직성 확보가 동시에 존재해 지수는 좁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1135~1160원으로 전망했다. 김 연원은 "단기적으로 원화 방향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다소 제한적인 가운데 트럼프의 당선으로 원화 환율은 박스권 상단을 높인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주에 발표되는 중국의 10월 경제지표 발표도 주목할 이벤트다. 중국의 10월 실물지표 예상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10월 중국 소배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등은 수출 감소와 수요부진이 지속되며 산업 경기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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