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전 청와대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최초 발의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다.
9일 한국일보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직접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직 청와대 관계자 A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획자는) VIP(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제안하고 기업 회장들의 공감대가 모아지면, 이후 운영을 재단이 하는 것으로 구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재단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청와대 비서진에)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재단 설립 배경은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와 창조경제의 성과에 대한 과욕이었다고 덧붙였다. 주요 국정과제였던 창조경제의 구체적 성과물이자 위기를 헤쳐갈 대안으로 두 재단을 설립한 것.
재단 설립의 초점이 문화·체육에 맞춰진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기업이나 산업의 구체적 사정을 모른다"면서 "하지만 본인이 유럽, 아시아 곳곳을 다녀보니까 아는 것이다. 아랍권에 가면 '대장금'부터 찾듯이 문화가 얘기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순실(60)씨의 재단 개입 경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대통령의 사업 안목을 뭐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최씨가 끼어들면서 모든 사단이 났다"며 "최씨가 그 분야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제대로 된 사업을) 위해서라면 최씨의 개입만큼은 없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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