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익비치 오는 15일 시공사 입찰…GS·대우·대림·현산·포스코 '경쟁
5개社 컨소시엄 놓고 '눈치작전'…"전매제한 피한 부산서 재건축 시장선점 기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1조3000억원 규모의 부산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에 메이저 건설사 5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매제한 강화 조치가 제외되며 부산의 부동산시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부촌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재건축사업에서 어떤 주택 브랜드가 선택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2구역(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주택재건축조합은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지상 12층 33개동, 총 3060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재건축 후 지하2층, 지상 40~61층 12개동 3200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입찰에는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사들은 가칭의 단지명과 함께 설계안을 담은 책자를 제작, 조합원들에게 발송한다. 이어 내달 7일 1차, 18일 2차 설명회를 가진 뒤 시공사 투표가 진행된다.
입찰에 참여할 5개 건설사는 현재 컨소시엄을 구성하느냐를 놓고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일찌감치 단독 입찰로 방향을 정하고, 내부적으로 '자이'가 들어간 단지명 여럿 만들어 검토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은 컨소시엄 여부를 두고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해운대아이파크'를 시공한 현대산업개발은 지역인지도를 확보했지만 초대형 사업인 만큼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도 선택지로 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에서 '아크로' 브랜드로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굳혔으나 역시 같은 이유로 고심 중이다. 당초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의사를 밝힌 포스코건설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입찰을 앞둔 한 건설사 담당자는 "모두 메이저 건설사들이라 경쟁 중에 공식적으로 컨소시엄을 꾸리겠다는 말을 꺼내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입찰날짜가 임박하면 방향이 정해질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은 11ㆍ3부동산대책의 전매제한 강화 조치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공사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서울 등지에 비해 분양 사업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부산에서 이 단지가 '부촌'이미지를 굳혀가면서 아파트 문화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삼익비치는 부산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부산이 전매제한에서 제외되면서 당분간은 지금의 호황이 이어질 걸로 예상돼 향후 재건축 수주를 고려했을 때도 건설사들은 사활을 걸만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삼익비치 전용 84.83㎡는 7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5억~6억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급상승한 것이다. 이에 재건축 평균 분양가는 3.3㎡당 2400만~25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부산의 평균 분양가(1100만원)보다 2배 이상 높지만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3107만원) 등으로 높아진 눈높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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