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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체육특기생…수능 앞둔 고3은 '분노·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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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어수선한 시국에 학생들도 예민"
대학가는 입시관리 집중 점검중


'억울한' 체육특기생…수능 앞둔 고3은 '분노·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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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온 나라가 이 난리인데 고3 이라고 괜찮겠어요? '부조리를 바로잡으려면 너희들이 잘돼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집회는 다음에 나가도 된다'는 말로 반협박 비슷하게 다독일 뿐이죠."


서울 송파구의 한 고교 교사는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여느 해 같으면 수능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학생들에게 컨디션 조절을 당부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멘탈 관리'가 우선이 됐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금수저-흙수저' 타령을 할 때만 해도 '공부나 열심히들 하라'고 면박을 줬지만 최순실 사태 이후 드러난 입시 의혹과 학사관리 특혜, 총체적인 부정은 교사로서도, 어른으로서도 학생들 볼 낯이 없게 한다"며 "수능을 불과 일주일여 앞둔 상황이라 그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토로했다.


강북의 한 고교에서는 고3 교실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학생들 간에 난데없는 주먹질이 오갔다. 이 학교 교사는 "서울 상위권 대학 수시모집에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지원한 학생에게 친구들이 '너도 부모 빽으로 운동해서 대학 가냐'고 농담을 했다가 싸움으로 번지는 소동이 있었다"며 "올해는 수능에 대한 긴장감보다는 사회적 분노와 허탈감에 다들 예민해져 있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출신고교이자 현재 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는 청담고에서는 고3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연일 언론 보도를 통해 학교 이름이 오르내리고 학교 주변에 방송국 촬영카메라가 오가는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학교의 학부모라고 밝힌 김모 씨는 "하필이면 수능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학교가 조사를 받게 돼 우리 아이들이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할 수만 있다면 학교보다 차라리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마지막으로 시험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2017학년도 입학 전형을 진행중인 대학들도 올해는 입시 관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체육특기생을 선발하는 대학의 경우 교육부의 이화여대 감사로 인한 불똥이 튈까 입시요강 가운데 부정입학 의혹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체육특생의 경우 과거에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입시 비리가 터져 그동안 많은 부분들이 수정ㆍ보완돼 왔다"며 "면접심사위원을 외부에서 모셔오고, 수상실적 반영 여부 등 객관적 지표도 모두 갖춰 더 이상 부정입학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모두 차단하겠다는 차원에서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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