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 회사인 화웨이가 고성능 프리미엄 최신형 모델 '메이트 9'을 앞세워 미국 대륙에 첫 발을 내디딜 뜻을 밝혔다.
최근 안방 무대인 중국에서 후발 경쟁 주자 오포와 비보에 밀려 점유율 3위로 떨어진 화웨이가 해외로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노트 7' 단종 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화웨이가 꿰차려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전날 독일 뮌헨에서 출고 가격 699유로(약 89만원)짜리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9'을 첫 선보이는 자리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측은 우선 아시아와 유럽, 중동 지역 12개 국가에서 '메이트 9'을 동시 판매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조만간 시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미국 출시 예정 시기는 내년 1월께"라며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향후 5년 내 글로벌 선두를 목표로 세웠으나 위로는 삼성전자·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좁혀야 하는 데다 아래로는 오포와 비보 등 경쟁사 추격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9.3%로, 삼성전자(20%)와 애플(13%)에 못 미친다. 같은 기간 중국 내수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15%로, 오포(16.6%)와 비보(16.2%)에게 1·2위를 내줬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7' 리콜 및 단종 사태를 겪고 있는 점은 애플이나 화웨이 등 경쟁사에게 절호의 기회라고 WSJ은 판단했다.
멜리사 차우 IDC 모바일 디바이스 책임연구원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