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국민의당이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일본군 장교출신이라는 것이 역사적 사실인데도 광복군에서 활동했다는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5.16 쿠데타를 모의한 서울 신당동 가옥 주변에 기념공원을 만들겠다고 한다. 5.16은 혁명이 아니라 쿠데타라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공식 입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혼이 비정상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국가예산을 쿠데타 미화에 쓸 수 있나"며 날을 세웠다.
앞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사장 좌승희)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추진위 출범식을 열고 내년 광화문 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동상건립추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장 대변인은 ""육영재단, 정수장학회, 영남학원, 한국문화재단, 한국민속촌, 설악산케이블카 등 박정희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만 1조원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있다. 이런 축재를 한 대통령이 또 있는가. 그것도 모자라 희대의 사이비교주 최태민 일가에게도 수천억 원의 재산을 만들어 준 인물에게 청빈의 정신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박정희 우상화는 김일성 우상화 흉내내기요, 이것이야 말로 종북이다. 진정한 존경은 동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정한 효도는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근본이다"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를 이용해 작금의 위기를 넘겨보려 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개꿈일 뿐이요, 남아있는 박정희 향수마저도 없애는 크나큰 불효를 저지르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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