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프리미엄· 에어솔루션 집중전략' 주효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전자가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유럽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얼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사장)의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조27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렉트로룩스는 3조9537억원에 그쳤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연간 17조3125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해 LG전자(16조5313억원)에 앞섰으나 이번에 역전을 허용했다. 올해 LG전자 H&A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은 16조900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일렉트로룩스는 15조48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자국 화폐 단위인 스웨덴크로나(SEK)로 결산한다. 스웨덴크로나 환율이 급등락한 만큼 오차는 있을 수 있지만, 연간 매출 격차가 1조원 이상인 만큼 LG전자가 순위를 바꾸며 2위에 오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금까지 글로벌 가전업계 순위는 미국 월풀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는 일렉트로룩스, 3위가 LG전자였다. 뒤이어 삼성전자, 보쉬,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순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LG전자가 일렉트로룩스와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하더니, 올해는 LG전자가 2위 자리로 올라선 것이라 의미가 크다.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점 역시 주목된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률은 8.0%로 가전업계 1위인 월풀(7.1%)보다도 0.9%포인트 높다.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8.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조 사장의 프리미엄 전략과 에어솔루션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LG시그니처, 빌트인 제품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영업이익률이 올랐다는 것. 2014년 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를 통합해 하나의 사업본부로 묶어 영업을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에어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도 가전 시장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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