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 나선경제특구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들이 북한 측 대방(무역업자)들의 '물품 빼돌리기'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나선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중국의 한 기업인은 "나선에 공장을 세운 중국 기업들은 자본과 설비투자를 전담하고, 북한 측에서 인력과 공장 운영을 맡는 합작 형태"라며 "북한 측 대방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물품을 빼돌릴 수 있는 구조"라고 RFA에 밝혔다.
이 기업인은 "현재 나선특구 중국 공장에서 물품 빼돌리기가 성행하고 있어 중국인 투자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며 "북한 대방이 완성품과 원자재 20∼30%를 뒤로 빼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과거 개성공단에서 일어났던 일이 나선이라고 해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며 "개성달리기와 나선달리기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라고 RFA에 전했다.
한편 '개성달리기'는 개성공단에서 몰래 빼돌려진 물건을 헐값에 대량으로 구매해 되파는 장거리 도매상인을 말한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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