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가 과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송성각(58)씨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앉히려다가 실패 한 후 차관급인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자리에 앉혔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송씨의 지인이었던 ㄱ씨는 2014년 5월 수도권 골프장에서 송씨로부터 "나 문체부 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ㄱ씨가 어리둥절해하자 송씨는 "내가 차은택 조감독 시절에 CF도 주고 애니콜 광고물도 줘서 나를 은인으로 생각한다"며 "걔가 나한테 보답한다고 문체부 장관 시켜준다고 해 이력서까지 줬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2005년 당시 송씨는 제일기획 제작본부장을 지내며 영상감독이었던 차씨에게 삼성 휴대전화 '애니콜' 광고 등을 맡겼는데 이후 차씨가 이 광고를 통해 스타 영상감독으로 승승장구하자 그 보답으로 "문체부 장관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ㄱ씨는 같은 해 6월 말쯤 송씨와 다시 가진 골프 자리에서, 송씨가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 이사로 있던 시절 사기 건으로 송사에 휘말린 적이 있어서 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차관급으로 격을 낮추자는 제안을 차씨가 했다"고 말했다.
이후 송씨는 같은 해 12월 차관급인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취임했다. 송씨를 앉히려다 실패한 문체부 장관 자리에는 김종덕 전 홍익대 영상대학원장이 임명됐다. 김 전 장관은 차씨와 홍익대 영상대학원 사제지간으로 알려졌다.
한편 차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도 2014년 11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된 바 있다. 이에 국가의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장차관 자리 모두 차씨 인맥이 모두 차지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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