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이름 장유진)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1년 새 예산 7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조선일보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억99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올해도 4억7700만원의 토토 기금을 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우수한 영재를 발굴해 조기 교육을 시키자는 취지로 지난해 6월 설립된 단체. 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허승욱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빙상 국가대표 출신인 이규혁과 제갈성렬, 전이경, 조용제씨 등이 이사진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설립과 운영은 최씨의 4촌 조카인 장씨가 도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학창시절 승마 선수로 활약하며 1990년대 대통령기 전국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계 종목과 관련 없는 장씨가 센터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것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이 기존 대한빙상경기연맹·대한스키협회 업무와도 겹친다는 점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별다른 실적이 없던 이 단체가 7억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은 것은 사실상 특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장씨는 얼마 전까지 이 단체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불거지자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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