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움직임 거세…사회·시민단체, 대학 한 목소리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 ▲제공=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기하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로부터 받은 공식 직책도 없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첨삭하고 인사, 외교, 대북 정책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 사회·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박 대통령 하야와 정권 퇴진을 위한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회·시민단체, 전국 곳곳서 하야 촉구 집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7일 "조만간 성명서를 내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한 집회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파탄 난 국정을 책임지고 국회에 특검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노는 다음달 12일 성과퇴출제 폐지 등과 함께 공무원 총궐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도 이날 하야 촉구 시국성명을 냈다. 정책연대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극도의 분노와 배신감에 빠져 있다"며 "청소년들에 불신과 허탈감, 민주주의에 대한 상실감을 주는 등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주최하는 집회도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 광장에서 열린다.

전날에는 민주주의국민행동과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 가톨릭농민회 등 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부산, 대구, 경북, 경남, 충북 등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참여연대 또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한 사과도 국민을 기만한 것에 불과했다"며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임 수준은 사상 최악이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직장인 김모(28·여)씨는 "너무나 큰 실망감 때문에 나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이제 뉴스를 보기조차 싫다"고 말했다. 이모(58)씨는 "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빌려 자기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했다"며 "진상 조사를 통해 모두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에는 박 대통령 하야를 위한 촛불 집회가 청계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의 분노가 크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들을 계속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 ▲제공=연합뉴스


◆梨大·서강대 등 대학 10여곳 잇단 시국선언='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경희대, 부산대 등 10여개가 넘는 학교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성균관대 교수들도 27일 오전 9시께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나랏일을 걱정하는 성균관대 교수 일동'의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박근혜 정부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해 탄핵이 마땅하지만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탄핵이 능사는 아니다"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모두 교체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시국선언에 참석한 김정탁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날 성명서에 동참한 교수는 32명이지만, 점차 참여인원이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이날 오후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학생들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과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동국대 등도 시국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전날에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경희대, 건국대, 부산대, 홍익대, 중앙대, 한국외대 학생들도 같은 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다"며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 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학생들도 선언문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며 "진상 규명으로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촌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들도 이번 사태에 분노하고 허탈해했다. 신촌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3)씨는 "한국이 신정국가인지 몰랐다며, 민간인에게 국가기밀 사항이 다 보고됐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한모(21·여)씨는 "방송을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모두 가짜라 생각이 들 만큼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