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태 보면서 '나라도 아니다'라는 생각해"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봤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뭐든 할 수 있는 건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경제위기, 안보위기와 정치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서강대학교 강연에서 "이번 최순실 사건만하더라도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최모씨 사건을 보면서 보수가 정말 바뀌어야겠구나, 이대로 가면 소멸하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다"며 "강남에 사는 웬 아주머니가 대통령 연설을 뜯어고치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사태를 보면서 '나라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정당의 당론을 '독재'로 규정하고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원내대표로 뽑힌 사람이 이런 자리에서 의원들 모아놓고 의원총회를 하면서 '이게 당론이니까 이대로 투표하시오' 하는 당론이라는 건 과거 독재시절 독재와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론이라는 독재에 빠져서 보수-진보가 합의할 수 있는 걸 찾지 않고 계속 싸우다가 아무 것도 못하는 정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한국 정치를 바꾸려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무책임한 정치에서 지금의 경제·안보위기 해결할 정치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정치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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