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새누리당의 유일한 비박(비박근혜)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은 24일 최근 급락한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에 대해 "(주된) 원인은 최순실씨와 관련된 (야당의) 의혹 제기이지만 '별 문제 없다'는 청와대의 태도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
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이 대다수 지역과 전 계층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인 25%를 나타내고, 새누리당 지지율은 (야당에 악재로 작용한)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에게 오히려 역전당했다"면서 "가장 큰 원인은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청와대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 지지율 하락도 현 지도부의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말 민생부터 보살폈는지, 우리의 눈이 국민을 향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이슈는 짚고 넘어가되 그것에만 매몰돼 민생을 보지 못하는 건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 최고위원은 "국민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낮은 자세를 드러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어 "청와대와 여당은 한 몸같은 존재임에도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우리 당에도 상당히 마이너스가 되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최순실 의혹에 대해 청와대를 비롯한 당내 모든 인사들이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만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항 출신으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이 지역구인 강 최고위원은 3선 의원으로 김무성 전 대표의 중동고 후배이다.
앞서 한국갤럽은 10월 셋째주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25%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국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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