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물대포의 어마어마한 위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 ’편이 방송됐다.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진 뒤 사망한 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사인을 추적했다.
제작진은 경찰이 살수차 사용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로 제출한 물대포 안전성 테스트 보고서(2008년)를 입수했다. 또한 보고서에 기재된 경찰의 살수차 위력 실험과 똑같은 조건의 실험을 준비했다. 그 결과 경찰의 실험 영상과는 달리 5mm의 강화유리는 수압 7바에서 완전히 깨졌다.
하지만 경찰관계자는 “아마 이때 실험에서 만약에 파손이 됐으면 파손됐다고 이렇게 기재가 돼 있을 텐데”라며 제작진의 실험결과 내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살수차 운용지침에는 살수차 사용 시 시위대와의 거리에 따라 물살 세기에 차등을 두고 안전하게 사용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살수차 내부에서는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백남기 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거리를 측정했냐”는 질문에 충남살수차 9호 운용요원 한모 씨는 “네. 평소 교육 받을 때 거리별로 살수를 연습했다”며 “그날도 지형지물, 건물 위치 이런 것들 확인하면서 거리를 짐작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살수차 운용지침에 따르면 직사살수 시 안전을 고려해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하여 사용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한씨는 가슴 아래가 아닌 머리를 향해 겨냥했다.
이에 한씨는 “당시 CCTV로 밖의 상황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살수차 물줄기에 가려서 시야가 제한돼 보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진행자 김상중은 “정당한 공무 집행이라면 이 모든 것은 숨겨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망의 원인이 분명해 보이는 매우 단순한 사건이 복잡해 진 것은 부검의 필요성 강조와 사인에 대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고 사건의 본질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일침을 날려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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