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국감서 총력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고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가 2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사실과 전혀 맞지 않다"며 관련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안 수석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기업들의 모금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재단 모금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지난해 2월과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들에게 국정과제중 하나인 문화융성 취지를 설명한 것과 관련해 "기업들의 문화활동을 목적으로 한 메세나클럽이었다"고 말했으며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안 수석이 나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기업에 얘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재단 모금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알려왔다"면서 "순수 자발적인 의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박병원 경총회장이 재단 설립을 위해 기업의 팔목을 비틀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으며 문화융성 과제의 핵심으로 불리는 차은택 감독에 대해서는 "2014년 문화융성위원으로 활동할 때 경제수석으로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그러면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재단 설립 취지를 밝혀와서 '좋은 뜻'이라고 답했고 박 대통령께도 그렇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박 대통령께서도 '좋은 뜻'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안 수석은 이성한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사퇴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멕시코 순방기간 중 먼저 전화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와 관련된 게 아니라 순방 중 업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실장은 21일 이른바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관련해 "비선실세는 없다"고 밝혔다. 최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서도 "내가 아는 한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은 친형제도 멀리한다. 수시로 드나들고 밤에 만난다는 기사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새누리당 의원이 "답변을 속시원하게 해야 국민들의 의혹을 풀 수 있다"는 충고에 "지금까지는 의혹수준이어서 무게 두지 않았다"면서 "너무 증폭되고 수사까지 이뤄지고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보다 잘 보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