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대학에서 진행된 제 3차 TV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맞붙었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가 낙태한 여성들의 처벌을 주장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그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대법원을 통해 과거 1973년 낙태를 헌법으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재판 결과를 되돌리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각 주에 권한을 넘길 것"이라며 명확한 답을 회피했다.
미국은 대통령이 국회 상원의 동의를 받아 대법관을 임명하는 만큼,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대법원의 성격도 바뀐다.
그는 "나는 낙태 합법화에 반대(pro-life)하는 사람이므로, 만약 그들(대법관)이 결과를 되돌린다면 주별로 (합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이에 대해 "나는 로 대 웨이드 재판 결과를 지지한다"며 낙태 합법화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 주가 계획적 출산을 저해하는 많은 규제들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낙태를 통한 계획적 출산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는 낙태를 한 여성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나는 이같은 생각에 극구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클린턴은 "임신후기 낙태 결정은 대부분 힘들고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며 임신후기 낙태금지법에도 반대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클린턴이 말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이는 여성의 자궁에서 9달 된 아기를 떼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절대 괜찮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