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모비스 유재학 "한국농구 10년 짊어질 선수, 기반 닦아주겠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53)은 19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이종현(22ㆍ모비스)과 악수하며 두 손을 꼭 잡았다. "잘해보자."
이종현은 2016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했다. 그는 큰 목소리로 "유재학 감독님과 함께 해 영광이다. 최고의 감독님께 많이 배워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이종현은 큰 키(206㎝)에 재능을 겸비한 기대주. 그가 더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프로에서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그 열쇠를 유재학 감독이 쥐었다. 유 감독은 "이종현은 한국 농구와 모비스의 10년을 짊어질 선수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모비스에서 닦아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외곽 수비까지 할 수 있는 선수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이종현이 유 감독의 구상에 맞추려면 많이 뛰어야 한다. 유재학 감독은 "많이 움직여야 국제대회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이 된다"고 했다. 이종현은 "부지런해지려 많이 노력하고 있다. 좋은 몸상태와 체력을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했다. 자기 '색깔'을 보여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다. 유 감독은 조직력을 강조한다. 이종현은 팀플레이 속에서 자기 발전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플레이는 다양해질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함지훈(32)은 센터지만 2015~2016시즌 가드 못지 않게 도움을 많이 기록했다. 이종현도 가능하다. 유 감독은 "이종현은 농구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기본적으로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며 큰 기대를 표현했다.
이종현은 "프로농구의 두목을 잡으러 가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오리온을 챔피언으로 올려 놓으며 "두목이 됐다"고 한 이승현(24)을 겨냥한 말이다. 이종현은 "오리온의 우승을 텔레비전으로 봤다. 올 시즌에는 내가 정상에 서겠다"고 했다.
시작은 늦어질 수 있다. 이종현은 지난 7월 29일 오른쪽 발등뼈에서 피로골절을 발견한 뒤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 가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유재학 감독은 "검사와 치료 과정은 모두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모비스는 오는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2016~2017 정규리그 홈 개막전을 한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이 무리하지 않도록 하겠다. 몸상태가 완벽해지고 본인이 '뛰겠다'고 할 때 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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