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kt 소닉붐의 조동현 감독(40)은 지도자로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지난 시즌에는 강하게 선수단을 다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자율과 소통을 강조했다. 규율을 먼저 세우고 팀워크를 다지고 있는 단계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이제는 제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됐고 강하게 다잡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규율이 잡혔다"고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조 감독을 수원 kt올레빅토리움에서 인터뷰했다. 올 시즌 경기력이 강해진 팀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우리 팀…"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kt는 지난해에 비해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특히 가드 자원이 많아졌다. 지난 시즌 중반 상무에서 제대한 김우람(28)이 주전 포인트가드 이재도(25)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이재도에게 많은 부담을 줬다. 올 시즌에는 체력 부담을 줄이면서 그의 장점을 활용하겠다. 출전시간이 조금 줄긴 하겠지만 꾸준히 자기 몫은 해 줄 선수"라고 했다.
이재도는 공격 성향이 강해 주포 조성민(33)과 함께 뛰면 호흡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김우람은 이럴 때 대안이 된다. 조동현 감독이 "정통 포인트가드에 가깝다"고 한 최창진(23)도 올 시즌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가드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선수 조합을 통한 전술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조성민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다. 조 감독은 "(조성민이) 올 시즌에는 30분 이상 뛰지 않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kt는 지난 시즌 5할 승률을 유지하다 시즌 중반 조성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6강에서 멀어졌다. 조 감독은 "조성민의 체력을 아꼈다가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는 4쿼터에 더 많은 역할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조성민을 대신해 슛을 쏴줄 자원도 풍부해졌다. kt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천대현(32)과 김종범(26)을 영입했다. 이광재(32)도 훈련을 한 번도 안 빠지면서 이번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문제는 높이. 크리스 다니엘스(32)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다니엘스는 팀을 강조하는 조 감독의 농구 철학에 맞는 선수다. 다니엘스는 조 감독이 "돈 많이 주는 중국 리그에서 왜 국내로 돌아왔느냐"고 묻자 "중국에서는 혼자 하려는 선수들이 많아 짜증이 났다"고 했다.
다니엘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kt는 제스퍼 존슨(33)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존슨은 지난 시즌 막판 대체 선수로 kt에서 여덟 경기를 뛰었다. kt는 그중 다섯 경기에서 이겼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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