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NH농협금융의 해외사업 무게추가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동했다. 연초 중국 공소그룹과 제휴 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중국 사업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자 동남아 중심의 해외 공략 전략을 다시 짠 것이다. 연내 미얀마 소매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중국 중심으로 짜였던 글로벌전략국 내 업무와 인력을 동남아 중심으로 재조정했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세계적인 금융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을 해외진출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은행ㆍ보험ㆍ캐피탈시장 등의 진출을 타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중국 공소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공소그룹 계열 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캐피탈 사업 인가가 늦어지면서 캐피탈 시장 진출이 계획보다 늦춰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연내 계획했던 중국 인터넷소액대출 시장 진출도 함께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동남아 시장 진출 사업엔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5월말 이사회에서 미얀마 MFI(소액대출금융기관) 설립 계획안을 의결한 NH농협은행은 조만간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세워 이르면 연내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얀마 MFI는 NH농협은행의 첫 해외법인이다. 농협은행은 뉴욕지점과 지난달 개소한 인도 뉴델리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해외법인은 없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미얀마 MFI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특히 집중 공략지로 삼고 있는 곳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지주가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 진행하는 합작사업도 조만간 구체화시키기로 했다. 만디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60%를 보유한 국영은행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미얀마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계획"이라며 "미얀마 소매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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