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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지상 최대 스케치북·퍼레이드 장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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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3시부터 반포대로 서초역~서초3동 사거리 지상 최대 스케치북 재현... 오후 4시 서초강산 퍼레이드 장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9일 오후 3시 반포대로. 파란 가을 하늘아래 고사리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아스팔트 위에 분필로 열심히 색칠하고 있습니다.토끼, 기린을 그리는 유치원생, 미래의 꿈, 가족의 소망 등 다양한 작품을 완성해 나갑니다. 한글날을 맞아 그림과 함께 자신의 좌우명, 시, 꿈을 새겼다.

3만㎡ 아스팔트 분필 그림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유치원생, 장애인, 다문화가족을 비롯 가족 등 시민들이 나들이 삼아 나온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지난 2일 집중호우로 오는 9일로 연기한 ‘2016 서리풀페스티벌’의 ‘지상최대 스케치북’ 행사 현장의 모습이다.

◆‘지상 최대 스케치북’


‘지상 최대 스케치북’ 행사는 9일 오후 3시부터 반포대로 서초역에서 서초3동 사거리 900m 구간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 사용될 10가지 색깔의 분필만도 2만4000갑이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그림과 함께 좌우명 등 한글을 넣은 그림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구 공식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서리풀페스티벌이벤트)를 달아 이벤트에 참여하면 심사를 통해 다양한 경품도 지급하고 전시회 자격도 주어졌다.

서초구, 지상 최대 스케치북·퍼레이드 장관 연출 길거리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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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지상최대 스케치북’ 즐거웠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도로 위에 그렸던 그림을 사진을 찍어 도화지에 다시 그림을 그려 제출받아 표창하는 ‘감동의 리마인드 스케치북’ 대회도 열었다. 스케치북이 열리는 곳곳엔 3곳의 ‘버킷리스트 코너’를 마련, 15㎡(5m x 3m) 크기의 통천 위에 자유롭게 소원도 빌며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2회째를 맞는 스케치북 행사는 아이들은 물론 다문화가정과 발달장애인 등 참가자들의 참여폭을 넓혔다. 한국 거주 10년 차인 베트남 출신의 김하연(32. 베트남명 판티마이) 씨는 “베트남에서는 이런 큰 축제가 없는데 다문화 가정을 위해 이런 좋은 문화체험 행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도로 위에 무지개를 그릴 생각을 하며 매우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지상최대 스케치북’이 진행되는 동안 반포대로 곳곳에서는 브라스밴드와 록밴드, 타악 퍼포먼스, 풍물패, 강강술래 등의 ‘버스킹&프린지 난장공연’이 펼쳐져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흥겨운 장면이 연출됐다. 누에다리에서 서초역 구간에서는 12인조의 스트리트 밴드 ‘지그재그’가 유쾌한 프리스타일 브라스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10인조로 구성된 연희패 ‘뭉치예술단’은 풍물, 남사당놀이 등 전통연희의 다양한 요소를 독특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졌다. 서초역 사거리에서 서초3동 사거리 구간에서는 6인조 타악 퍼포먼스팀 ‘타;악동’이 익사이팅한 DJ음악과 다양한 타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신명나는 연주를 선보여 거리 분위기를 후끈 달구었다.


공연을 구경하던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공연팀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도로 위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서초강산 퍼레이드


오후 4시. 같은 반포대로 누에다리. 2대의 축하 비행선과 5대의 드론 편대가 상공을 날고 카운트다운에 맞춰 오색연화가 쏘아 올려지며 퍼레이드가 화려하게 시작됐다. 삼각편대를 한 수십여 대의 수방사 헌병대 싸이카와 염광고 마칭밴드가 경쾌한 음악에 맞춰 뒤를 따랐다. 전통 춤과 멋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오고무 퍼포먼스가 플로트카가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뿐 아니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색 장면도 연출됐다. 오페라극장 개관 공연이었던 국립오페라단의 ‘시집가는 날’을 재현한 길 위의 오페라 ‘시집가는 날’ 공연이 펼쳐지며 전통 혼례와 화관무 등 명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마샬아츠 공연팀이 박진감 넘치는 무술 퍼포먼스와 격투 장면을 연출하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38필의 말이 등장해 벌이는 전통 기마대 퍼레이드와 마장마술 등 기마대 퍼포먼스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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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소나무와 소년24 등 K-POP 스타들이 ‘넘나 좋은 것’, ‘라이징 스타’ 등 자신의 히트곡에 맞춰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0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셔플댄스 공연단이 신나는 음악과 동작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금관악기의 경쾌한 음악에 맞춘 20명의 브라스밴드 마칭이 이어지며 젊음의 열기를 뿜어냈다. 또 견주와 반려견 100쌍이 커플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춰 하나가 돼 행진하는 반려견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어린이들이 신이 났다.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이 이번에는 숨겨온 근육 자랑에 나섰습니다. 60명의 몸짱 소방관들이 웃통을 벗고 복근을 뽐내자 관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이날 퍼레이드의 맨 마지막은 스케치북과 퍼레이드가 진행된 반포대로를 24대의 청소차가 음악 퍼포먼스와 함께 물줄기를 내뿜으며 바닥 청소를 하며 또 다른 이색 볼거리의 장관을 연출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 9월24일 개막해 8일 동안 진행된 ‘서리풀페스티벌’은 굵직한 공연에서 작은 문화행사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며 “특히 9일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반포대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퍼레이드 장관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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