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비대위, 2개월간 논의 결과 발표
지역 기반 서비스 강화·디지털전환완료·차세대 시스템 개발 골자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 상품 출시"
"지상파 채널만 묶은 패키지 상품 추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케이블방송사들이 2018년 2월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을 종료하기로 했다. 지상파방송 채널만을 묶은 별도 패키지 상품도 추진된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는 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개월간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지난 7월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후 케이블TV으 위기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업계 최고 경영진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케이블TV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날 비대위가 내놓은 위기 극복의 키워드는 '원케이블(One Cable)'이다. 원케이블은 전국 78개 권역으로 쪼개져 있는 SO(케이블TV 방송국)가 서비스 및 기술을 통합,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전국 단위 사업자인 IPTV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내용은 지역 기반 서비스 강화, 디지털전환 완료, 차세대 시스템 개발로 요약된다.
케이블방송은 내년 초 지역 채널 통합 브랜드를 출범하는 등 지역 채널 및 콘텐츠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더라도 기존에 구매한 주문형비디오(VOD) 권리를 승계해주는 등 지역 가입자로서 받았던 불이익도 올해 말 해소된다.
케이블방송사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평창·강릉 지역을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아날로그 방송을 우선 종료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 올아이피(All-IP)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이날 원케이블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정책 제안도 함께 내놓았다. 비대위는 "국내 유료방송 수신료가 2012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0개중 29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GDP대비 30분의1 수준인 슬로베니아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방송통신 시장에서 공정 경쟁 환경 조성과 유료방송 요금을 정상화를 위해 ▲모바일 결합금지 ▲유선상품 재판매 금지 ▲이동전화 추가회선에 대한 유무선 결합금지를 요구했다.
또한 이동통신사와 동등할인·동등결합 추진과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 상품'을 신설해줄 것을 제시했다.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이란 SO들도 이동통신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모바일 2회선 이상을 결합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비대위는 지상파 재송신료 증가에 따라 지상파방송의 별도 상품(로컬 초이스)을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지상파 재송신료는 법원에서 감정이 진행중이다. 비대위는 법원 판결에 따라 결정된 요금을 반영한 지상파 패키지를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가 SO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논의중인 SO 사업권 광역화에 대해서는 요금 경쟁 심화, SO의 헐값 퇴출 등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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