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아파트 538개 단지 중 70%인 378개 단지 물탱크에 녹 발생"
"총 30만 3천여 세대가 녹물을 마시고 있는 셈"
"56개 단지(47,369세대)는 철물 50% 이상 부식"
"15년 11월 발견, 몇 년 동안 녹물을 마셨는지도 몰라"
"발견 1년여 동안 녹슨 철물 교체는 15개 단지 8,915세대 뿐"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H의 임대아파트 지하저수조 물탱크 내에 고정철물이 부식돼 녹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수년간 녹물을 마시고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여수을,4선)은 이날 LH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LH의 자료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LH가 관리하는 827개 임대 단지 중 입주민들이 마시거나 사용하는 물을 저장하고 있는 지하저수조 물탱크가 있는 단지는 538개이고, 41만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중 70%인 378개 단지에서 맨홀 뚜껑이나 사다리, 액면 지시계 등에서 녹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에 따르면, 이 378개 단지에는 30만 2,96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21개 단지(29,174호)는 맨홀뚜겅, 사다리, 액면 지시계 등에서 10% 정도의 부식이 발생했고, 247개 단지(176,989호)에서는 10~30% 이내의 부식이, 54개 단지(49,428호)에서는 30~50% 이내의 부식이, 56개 단지(47,369호)에서는 50% 이상의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 의원은 “LH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은 지난 15년 11월이었는데,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LH는 물탱크 내 녹이 발생한 378개 단지 중 15개 단지만 철물을 교체했고, 나머지 363개 단지는 아직도 교체예정”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더 심각한 것은 철물에 녹이 50% 이상 발생한 곳도 56개 단지 (47,369 세대)나 되고, 30%~50%가 녹이 발생한 곳도 59개 단지 (54,232 세대)로 녹이 30% 이상 발생했다는 것은 최초 발생 시점이 오래 전이라고 볼 수 있고, 입주민들은 도대체 몇 년 동안이나 녹물을 마시고 있었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은 “임대아파트 마다 주택관리공단이나 민간 위탁 업체의 관리사무소가 있고, 매년 물탱크의 수질검사도 하면서도 이렇게 녹이 발생한 것을 방치했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고, 발견 1년이 지나도록 교체를 안했다는 것은 LH 임직원들이 자신이 마시고 사용하는 물이 아니라고 너무나도 안일하게 대처를 한 것이고, LH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다는 말은 허울뿐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돈 없는 임대아파트 거주 서민은 녹물을 마셔도 괜찮다는 것인가? 사장 같으면 녹물인 줄 알면서 1년 동안이나 마시고 있겠는가? 사장부터 관련 임직원 모두가 LH의 관리 부실로 녹물을 마시게 된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라”고 지적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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