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인을 '병사'라고 작성한 담당 주치의 백선하 교수에 대해 "외압이 아니라면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는 서울대병원을 떠나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4일 서울대병원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본적인 원칙조차 어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대해 국민들과 전문가들은 서울대병원과 의료인들이 가야할 길을 물었다"며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버렸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백남기 씨의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전일 열린 서울대병원·서울대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사망진단서에 기재한 것처럼 심폐정지가 맞다"며 "외압이나 강요는 없었다. 하지만 담당 교수가 일반적인 지침과는 다르게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쓰는 레지던트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아서 '병사요? 병사로 쓰라고요?'라고 반문을 한 것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 응급실 도착 시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해놓고 누가, 왜 수술을 지시하였는지에 대한 진실도 밝히지 않았다"며 "결국 서울대병원은 백선하 교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백 교수는 서울대병원을 믿은 가족에게 사망책임을 돌리는 파렴치함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발표로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권력 앞에 양심을 버리는 병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누가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유족과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특별위원회로 국민을 모욕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국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믿을 수 있는 공공병원이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서울대병원이 권력 앞에서 진실을 포기하고 돈벌이 병원으로 가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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