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직원 이어 시민들에게 사죄
"철저한 내부점검으로 부적절한 관행 근절할 것"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전 비서실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4일 사과문을 내고 "저를 믿고 교육혁신의 길에 함께 하고 계신 교육가족과 서울시민께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감으로서 깊은 유감과 비통함을 금할 길 없다"며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비서실장이 그런 혐의로 구속된 것 자체가 전적으로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 교육감의 비서실장을 지낸 조모(54) 씨가 학교 시설공사와 관련해 5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조 교육감은 이번 일을 교육청의 청렴도를 더욱 높이는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만큼 철저한 내부점검을 통해 혹여 아직 남아 있을 수 있는 부적절한 관행을 근절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적인 진상파악을 포함해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분야에 대한 내부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과문 발표에 앞서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교육청 강당에서 주재한 월례조회에서도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교육감을 보좌해 중대한 역할을 하는 비서실장이 그런 혐의로 구속돼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일은 제가 책임지고 꼼꼼히 점검하겠으니 불필요한 추측 없이 흔들리지 말고 소임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교육청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