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인수전 오늘 예비입찰 마감, 흥행 기대감 속 기업 '스터디' 차원도 여러곳…‘실제 인수의사 있느냐’가 관건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우리은행에 대한 5번째 민영화 시도는 ‘진성인수’가 키워드다. 23일 예금보험공사에 10여곳의 투자자들이 우리은행 지분인수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지만 오는 11월 본입찰까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본입찰 직전에 써내는 예정가격 이상으로 응찰해야 지분인수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22일 1만1200원에 마감했다. 전일엔 1만155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14년 11월 19일 이후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분 인수가격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졌다. 예정가격이 높아지면 지분 인수에 드는 비용이 늘어난다.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인수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다소 부담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력한 지분인수 후보자였던 교보생명은 전날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교보생명은 “자산 포트폴리오와 리스크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은행에 대한 대규모 지분투자는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실제로 인수하는 것이 아닌 기업분석을 위한 ‘스터디’ 차원에서 참여한다는 곳도 나왔다. 우리은행 지분인수 투자의향서를 제출할 한 금융사는 “기업 스터디 차원에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는 것”이라며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자신만만하다. 이 행장은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개혁 창업·일자리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분 8% 매입을 원하는 곳도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비입찰은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의향서 제출을 공식화했다. IMM PE는 4~8%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오릭스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금융지주, 어피니티, 우정사업본부도 지분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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