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 우리 사회 뒤흔들어"
"北, 남북대화를 핵능력 고도화로 이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드와 북핵 위기, 그리고 최근 정권의 비선실세 논란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비상시기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K스포츠, 미르 등 재단설립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설립 과정에 기업들로부터 강제모금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는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언급할만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해왔다.
박 대통령은 또 경북 경주 지진복구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복구용 흙을 밟을 수 없어 자원봉사자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악수하는 사진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인 저는 진심으로 국민들을 걱정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하며 남은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핵실험이 대화 단절때문'이라는 야권의 공세에 대해서도 "북한이 4차, 5차에 이르기까지 계속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우리나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 역사는 오히려 그 반대임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소위 대화를 위해 주었던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됐고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을 하겠다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밑에서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그 시간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이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불러일으켰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마치 소방서가 있어서 불이 났다고 하는 것과 같은 터무니 없는 논리"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수 없이 강조해왔다. 미국 링컨 대통령도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진다고 하면서 국민적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단호한 자세로 하나가 돼야만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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