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과 되살아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88.68포인트(0.49%) 내린 1만8123.8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8.1포인트(0.38%) 하락한 2139.16을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12포인트(0.1%) 떨어진 5244.57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는 이번 주에만 11% 넘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미 노동부는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은 물론 전월 0%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1.1% 상승, 전월 0.8%를 뛰어넘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3% 올라 7월 2.2%를 웃돌았다.
미시간대학은 9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89.8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90.8을 밑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2%에서 15%로 상승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47%에서 56%로 높아졌다.
국제 유가는 이란의 산유량 증가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8달러(2%) 급락한 43.0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64달러(1.37%) 내린 45.9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이란의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8월 산유량이 하루 평균 200만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셈이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또 다시 2건 늘어난 416건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최근 12주 가운데 11주 상승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5% 상승한 95.9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4% 하락한 1.115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3% 상승한 102.32엔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8달러(0.6%) 하락한 1310.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2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번 주 전체로는 1.8% 하락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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