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담보 제공 조건…부산 등 고용위기지역 지정 검토키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은 6일 한진해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파에 따른 물류 대란을 수습하기 위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장기저리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고용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부산 등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진해운 관련 당정간담회를 마친 뒤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은 결과를 보고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한진해운이나 한진그룹의 자산이 담보되는 경우 정부가 나서 장기저리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촉구했고, 정부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원 금액이 "1000억원±α"라며 "한진해운의 밀린 기름값, 외상값이 6000억원이 넘지만 우선 급히 배를 접안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즉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이 담보를 제공하고 정부의 긴급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바다 위에 떠있거나 비정상 운항 중인 한진해운 선박 97척이 항구에 긴급 접안하고 화물을 하역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김 정책위의장은 "기본적으로는 화물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돈 받고 배를 운항하고 있는 한진해운과 한진그룹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정은 한진해운과 관련된 업체들의 고용 유지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면서, 부산 등 현장 모니터링을 지속하되 지역경제가 나빠지는 경우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서울지방법원 측에도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시작했는데 회생인지 아니면 청산인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며 "회생되는 쪽으로 빨리 판단해서 남은 자산을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물류 어려움을 덜고 경제 부담 덜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조2000억 규모의 선박건조펀드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정부 측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진해운이 수년에 걸친 불황과 고비용 적자 구조 속에서 결국 지난달 31일 기업회생 절차 신청했다는 사실에 해수부 장관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착잡하며. 심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항만별 하역이 원만히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긴급 운영자금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 협의 중이며 법원과도 이 점에 대해서 조율할 예정"이라며 "당초 한진을 이용해 수출하기 위해 대기 중인 물량을 위한 대체선박도 신속하게 확보 노력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는 이번 한진 사태가 수출 등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대응하겠다"며 "관계 부처의 유기적 공조를 통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여 업계 피해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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