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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대우조선, '소난골 1조원 인도' 협상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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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난골 채무상환 유예 위해 앙골라行…유럽·중국도 방문
'해외선주 잡아야 산다' 이 악무는 정성립 사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분식회계 의혹에 상장폐지 우려까지 더해져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가 해외 출장을 떠났다.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기댈 곳은 선주 밖에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현재 앙골라에서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 1조원 규모 해양플랜트 인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소난골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킨 장본인이다. 경영난에 처한 소난골이 드릴십 2기를 인도해가지 않아 대우조선해양은 1조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립무원 대우조선, '소난골 1조원 인도' 협상에 총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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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소난골이 영국 SC은행에서 드릴십 인도 대금을 조달할 때 무역보험공사가 전액 보증을 서는 방법으로 인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채무상환이 걸림돌이 됐다. 글로벌 채권은행 27곳이 소난골에 대한 여신 회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채무상환을 유예해줘야 소난골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넘기고 대우조선해양도 1조원을 받을 수 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채권금융기관들과 소난골의 채무상환 유예 협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앙골라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면 유동성 위기와 더불어 상장폐지 우려까지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소난골 협상 후 유럽도 찾는다. 해외 선주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조기대금 지급, 수주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9월부터 시작되는 기업어음(CP) 상환과 올 연말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선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는 선박 건조 대금 조기 지급을 약속한 선주사들을 만나 그들의 결정을 확정짓고, 다른 선주사들을 찾아가 대금 일부를 당겨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에는 선주 초청 행사차 중국을 찾는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분식회계 의혹, 유동성 위기 등 선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설득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게 중요한 만큼 자주 만나 신뢰를 다지려는 것"이라며 "위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선주들을 만나는데 열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2분기 1조원대 당기순손실을 내며 자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회계상으로는 부채(16조8230억원)가 자산(15조5946억원) 보다 많아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완전자본잠식이 올 연말까지 지속되면 주식시장에서 상장이 폐지된다. 상장폐지를 피하려면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 채권단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일부 임원이 분식회계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동안 발이 묶였던 정 대표가 해외 출장에 주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로선 선주들을 설득해 선수금을 앞당겨 받거나 대금을 조기 지급받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인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외 선주들까지 등을 돌린다면 대우조선해양은 상장폐지를 넘어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며 "아프리카부터 유럽, 중국까지 가리지 않고 선주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이제까지의 구조조정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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