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지난달 자동차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 이상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와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등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악화로 국내공장 수출물량도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7월 국내외 판매량은 64만5524대로 전년 동월 68만756대 대비 5.2% 감소했다. 내수판매와 해외판매는 각각 12만1144대, 52만438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6%, 3.8% 감소했다.
1~7월 국내외 누적 판매대수는 500만3410대로 전년 같은 기간 511만6152대와 비교해 2.2% 감소했다. 누적 내수판매는 93만3409대로 전년 보다 7.5% 증가했지만 해외판매는 407만91대를 기록해 전년 보다 4.2%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33만9273대(국내 4만7879대, 해외 29만139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20.1% 감소했다. 지난달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수출 8만1224대, 해외공장 판매 21만170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국내공장 수출의 경우 노조창립일 등 근무일수 감소와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국내 공장 수출 감소 분을 만회, 전체적으로는 2.0%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와 근무일수 감소,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총 22만9007대(국내 4만4007대, 해외 18만5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1~7월 누적 판매는 국내 32만757대, 해외 136만5848대 등 총 168만660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줄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지난달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생산분 9만800대, 해외공장 생산분 9만4200대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전년 대비 8.6% 감소했음에도 해외생산 분 판매 증가로 전체 해외 판매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1~7월 해외 누적 판매는 136만5848대로 147만2508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4만5977대(내수 1만4360대, 수출 3만1617대)를 판매했다. 1~7월 판매대수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10만1139대, 25만2350대로 총 35만3489대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36만7369대와 비교해 3.8%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판매는 경차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에 대한 고객의 지속적인 호응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했다. 이는 회사 출범 이래 최대 7월 실적이다. 이로써 한국지엠의 올 누적 내수 판매대수가 7개월만에 10만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역대 최단 기간의 기록이다. 전체 차종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9% 감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차 등의 꾸준한 호응에 힘입어 올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을 지속하기 위해 볼트, 카마로SS 등 신차 출시와 고객 체험 마케팅을 활발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총 1만2784대(내수 7546대, 수출 5238대)를 판매했다.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감소에도 수출 물량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 1~7월까지 총 판매는 8만7271대로 전년 같은 기간 8만1391대 대비 7.2%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유지했지만 개소비 인하 혜택 종료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했다. 수출은 티볼리 에어의 글로벌 론칭 본격화에 따른 유럽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5.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누계 수출실적 또한 지난 상반기 2.1% 감소세에서 4%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1만8483대(내수 7352대, 수출 1만113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와 수출은 각각 9.7%, 수출 증가했다. 전체 판매 대수는 5.5% 증가했다. 1~7월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14만2413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린 모델은 SM6다. 4508대를 팔았다. 지난달 수출은 1만1131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이 중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1만300대로 올 7개월 동안의 누적 수출 물량이 8만4109대를 차지했다. 당초 연간 계약 물량인 8만대를 넘어섰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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