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차이잉원(蔡英文·60·여) 대만 총통이 국제사회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확실히 부당한 처사"라며 "대만은 국가"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92공식(九二共識)을 인정하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차이 총통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63)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92공식'을 인정하는 시한을 제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만 정부는 국민의 뜻에 거스르는 조건을 토대로 한 기한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92공식은 지난 1992년 중국(중화인민공화국)·대만이 홍콩에서 만나 합의한 공통인식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가치를 받아들이되 하나의 중국이 어디인지는 각자의 해석에 따르자는 원칙이다. 이날 차이 주석의 발언은 대만정부가 92공식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간접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 총통은 이어 미국이 1979년 단교 이후 대만을 국가 대신 '독립체(entity)'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사용한 독립체라는 용어의 의미가 명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대만은 국가이며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대만인들은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차이 총통의 인터뷰에 중국 당국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92공식과 핵심 가치를 지키는 것이 평화롭고 안정적인 양안 관계의 발전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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