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폰 사용자 3만6000여명, 포켓몬 고 개발 탄원서 서명
포켓몬 고 열풍, 부상·강도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포켓몬 고 열풍에서 소외된 윈도우폰 사용자들이 두 손을 걷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윈도우폰 사용자들이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Pocketmon Go)' 윈도우버전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윈도우10과 윈도우10 모바일 이용자들은 이미 100만명에 달하고 있는 만큼 닌텐도와 나이언틱이 포켓몬 고 윈도우 버전을 만들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재 3만6000명이 넘는 윈도우폰 이용자들이 'Change.org'라는 웹사이트의 포켓몬 고 윈도우 모바일 버전 제작 탄원서에 서명했지만 윈도우버전 제작시의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포켓몬 고는 AR 게임 전문 업체 나이앤틱(Niantic)이 닌텐도와 함께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에서 출시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앱 분석 회사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과 호주 무료 다운로드 애플리케이션(앱)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미국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7500만 건을 기록했다.
포켓몬 고는 iOS마켓을 통해서만 하루에 1600만달러(약 183억원)을 올렸다. 인기 게임 '클래시오브로얄'이 올린 하루 35만달러(약 4억원)의 매출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또한 IT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포켓몬 고의 하루 이용량은 인스타그램, 스냅챗, 왓츠앱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닌텐도의 주가는 8일(현지시간) 8.9% 상승한데 이어 11일(현지시간) 오전에는 가격 제한폭인 25%까지 치솟았다. 닌텐도의 주가는 지난 1983년 이후 하루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에 따른 부작용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GPS와 AR을 이용해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켓몬을 잡을 때 필요한 '몬스터볼'이라는 아이템은 지역 내 랜드마크에 주로 있는 '포켓스탑(Poketstop)'이란 장소에서 얻을 수 있다. 이 포켓스탑으로 지정된 공공건물에 무단 침입하거나 포켓몬을 잡기 위해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걷다가 다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호주, 미국 일대의 몇몇 경찰서와 병원들은 포켓몬을 잡기 위해 무단으로 침입하는 사람들로 곤혹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에서는 특정 포켓스탑에서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총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강탈한 무장강도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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