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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시장 위축 우려하는 재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국내 각 기업들도 브렉시트의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놓고 다각도로 분석에 들어갔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나 LG그룹 등 전자 위주의 기업들은 시장 위축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유럽은 그동안 경기 위축으로 매출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브렉시트는 가뜩이나 열악한 유럽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통과된 만큼 아무래도 외환과 금융, 환변동성 등으로 성장 불안감이 촉진될 것"이라며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체 경기가 위축되면 전자기업의 매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EU로 묶여있고 같은 통화를 사용한다고 해도 유럽은 개별 국가들이 모두 다른 시장이나 마찬가지"라며 "유럽의 가전 소비행태가 자국기업 위주로 보수적인 편이라 영국의 EU 탈퇴가 영업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브렉시트와 관련해 자동차산업이 추후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는 한국보다 체코공장에서 영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많은 상황"이라며 "향후 영국이 EU 기준에 준하는 관세를 부과할지, 높은 관세를 요구하게 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을 중심으로 한 SK그룹은 브렉시트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사업위축이나 수요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경우 철강 수출량 중 영국으로 향하는 철강 수출 물량이 0.2% 수준에 불과한 만큼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영국 현지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영국의 EU 탈퇴가 자사 영업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유럽 각국은 나라별로 태양광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것과 태양광 정책은 무관하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항공업계서도 단기적으로 환율이 급상승할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유류비 절감효과로 영업이익이 늘어나긴 했지만, 환차손으로 인한 적자액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업 1위인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도 브렉시트가 수주활동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변화될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영국과 별도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경제부문에서의 대응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영국과 EU와의 경제협력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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