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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악재의 이면①]'100척 수주-70척 인도' 이상한 중국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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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 잘 나간다? 올해 초 인도량은 한국이 더 많아
수주량 대비 인도량, 한국 91%·중국 71%
중국 가짜수주·구조정 따른 생산능력 감소 탓으로 분석
중국 상황 감안하면 국내 조선업의 지나친 생산감축은 오히려 손해


[조선 악재의 이면①]'100척 수주-70척 인도' 이상한 중국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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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올 상반기 선박 인도량은 우리나라가 중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최근 몇년 간 우리보다 수주량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수주량과 인도량의 이런 괴리는 중국의 '가짜 수주'와 '구조조정에 따른 자연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영국 조선ㆍ해양분석기관 클락슨(5월말 기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선박 인도량이 우리나라(549만7612CGT·표준화물환산톤수)가 중국(459만9755CGT)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주사로부터 일감을 구해오는 '수주'가 많은 만큼, 선박을 실제 건조해 선주사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인도'도 많아야 정상이다.

현재 건조중인 선박들은 대부분 2014년 수주한 것들이다. 그 해 수주량 역시 중국(1673만2224CGT)이 우리나라(1262만1793CGT)보다 훨씬 많았다. 그런데도 현재 인도량은 우리나라보다 적은 것이다.


수주량으로만 따졌을 때 중국 조선사들은 우리나라보다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2010년 이후 한해(2011년) 제외하곤 중국이 우리나라를 매해 앞질렀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해 평균 329만1298CGT를 더 가져갔다. 더구나 올해 1~5월까지 중국 수주량(200만971CGT)은 우리나라(26만5750CGT)의 10배에 가깝다.


그러나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량 대비 인도량 비율은 우리나라보다 뒤진다. 선박 건조기간이 통상 2년인 것을 감안해 양국의 수주량(2012~2013년)과 인도량(2014~2015년)을 비교해보니 우리나라는 91%였지만 중국은 71%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수주에서 인도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중국보다 20%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가 인도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가짜 수주'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생산능력 감소'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ㆍ중ㆍ일 조선업계에 정통한 전문가는 "일례로 우리나라 조선소들은 선박 대금의 10%를 받고 건조를 시작하는데 중국 조선사들은 1%만 받거나 아예 안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중국 조선사들은 외부에 비치는 자신들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가짜 수주'를 하는 것이고, 이런 수주들은 취소되면 그만이라 수주량 대비 인도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중국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140개의 조선소가 사라지면서 생산능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 조선소 중 지난 2010년 선박을 '1척 이상 인도'한 곳은 292개이지만, 지난해에는 152개로 줄었다.


수주에 성공한 조선소 숫자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선박을 '1척 이상 수주' 한 곳은 불과 69개. 2013년만 해도 147개였다. 중국 민영 조선사인 양쯔장 조선의 런 위안린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조선사 수가 현재 1000여개에서 3년 내 30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조선업이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뛰어난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발주가 살나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경영 정상화는 필요하지만 당장 발주가 안나온다고 국내 조선사들의 생산능력을 반토막 내고 마구잡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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