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 단식 기간인 ‘라마단’에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한인 레코드가게가 피습을 당했다.
1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이스탄불의 레코드 가게 ‘벨벳인딩그운드’에서 약 20명의 터키 남성이 폭행을 휘두르는 폭행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레코드숍에서는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인 ‘어 문 셰이프드 풀(A Moon Shaped Pool)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팬들은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터키 남성 20여명이 갑자기 행사장에 난입하면서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시다니) 부끄럽지도 않냐”고 소리를 지르는 등 위협을 가했다.
레코드숍을 운영하는 교민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영업을 중지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피습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전하면서 경찰의 소극적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라마단은 이슬람교가 성월로 지키는 기간을 의미하는데, 무슬림은 이 기간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을 진행한다.
한편 사건 직후 라디오헤드는 성명을 통해 “이스탄불에서 공격을 받은 팬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보낸다”며 “이런 폭력적인 불관용이 모두 사라지고 먼 과거가 되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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