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항과 중동을 직접 연결하는 정기 컨테이너 노선이 처음 개설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세계 22위 컨테이너 선사인 이란 국영 이리슬(IRISL)이 인천항과 두바이, 이란 등 중동 지역을 연결하는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리슬 소속 5100TEU급 컨테이너선 '토스카'(TOUSKA)호가 오는 15일 인천신항으로 첫 입항한다.
토스카호가 제공할 노선 서비스의 명칭은 HDM 루프(Loof)이다.
이 배를 포함해 6500TEU급 선박 4척과 5100TEU급 선박 3척 등 중대형 컨테이너선 7척이 투입돼 인천신항에 2주 간격으로 기항할 예정이다.
항로는 이란(반다르 압바스-아살루예)→중국(칭다오-톈진-다롄)→한국(인천-광양-부산)→중국(상하이)→두바이(제벨 알리)→이란(반다르 압바스)을 오가는 코스로 구성됐다.
이리슬은 항로 개설 초기에는 기항여건과 항만서비스를 확인·점검하면서 수출보다는 자국 내 수요가 높은 자동차부품 수입을 우선할 전망이다.
이후 건설 자재, 할랄푸드용 식자재, 가전·생활용품 등이 인천항을 통해 이란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예상했다.
이와 관련 이리슬의 한국대리점을 맡은 컴파스마리타임의 자흐메트케쉬 대표는 지난 10일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만나 이번 항로 개설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자흐메트케쉬 대표는 "한국과 경제교류를 재개한 시점에서 인천항과 중동 간 새 항로를 개설해 기쁘다"면서 "항로 서비스를 조기에 활성화해 이란은 물론 중동 및 중앙아시아 간 교역을 증대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유창근 사장은 "이란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국경을 접하고 있는 주변 내륙국가, 중동시장과의 교역 루트를 확대하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인천항에서 두바이, 이란 등 중동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중장거리 항로가 개설되는 것은 지난해 6월 G6선대가 인천항과 LA항·오클랜드항 등 미국 서안을 연결하는 CC1 원양 항로 이후 1년여만이다.
인천-중동항로 개설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 전후로 양국간 경제협력과 교류가 활성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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