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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한강드론공원, 사고 나면? 서울시 "시민 책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준비 안 된 한강드론공원, 사고 나면? 서울시 "시민 책임" 출처=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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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 6월 말 문을 열 예정인 '한강드론공원'이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된 안전 관리 수칙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공원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25일에 개장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안내 표지판 같은 기본적인 시설물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한강드론공원으로 지정되는 광나루 한강공원 모형비행장 일대는 현재 한국모형항공협회가 임대하고 있는 곳으로 월·수요일만 빼고는 협회 회원만 사용하도록 해 사실상 공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9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드론공원을 조성하다보니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안전 관리와 관련해서는 인력을 계속해서 배치하기는 사실상 힘들어 일단 간단한 안내 시설물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한국모형항공협회 측과 고민해 교육을 하거나 요원을 배치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강드론공원엔 6월부터 드론공원이 생긴다는 기사를 접하고 드론 비행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제대로 드론 비행을 할 수 없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회사원 유동현(44·영등포)씨는 "드론공원이라고 해서 일부러 광나루까지 차를 몰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지난달과 달라진 점이 하나도 없다"며 "아무나 날릴 수 있다더니 현실은 다르고 초보자들도 와서 날리는데 아무런 제재나 관리 감독이 없어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드론공원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시는 시민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사고가 나면 일단은 시민 책임"이라며 "다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감독요원을 배치할 계획이지만 몇 명을 배치할 지 어떻게 운영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용 시간에 대한 불편함도 제기된다. 한강드론공원에서 월요일과 수요일 빼고는 사실상 자유로운 비행은 불가능하다. 한강드론공원은 원래 모형비행기를 띄우기 위한 곳으로 한국모형항공협회의 허가가 있어야 비행이 가능하다. 협회는 현재 화·목·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일엔 회원들만 비행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협회 회원 가입비는 일반인 기준 1년에 7만5000원(학생 4만5000원)이다. 한국모형항공협회 관계자는 "드론공원 운영에 참여한다는 것 보다는 협조하는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사용 기간에 대해선 조율할 부분이 남았다"며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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