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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선 초박빙…개표 93% 완료에도 결과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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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친스키 0.6%포인트차로 앞서…해외 부재자·농촌 지역 결과 집계까지 며칠 걸릴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페루 대선이 끝까지 초박빙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선투표 개표가 93% 완료된 상황에서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후보는 50.3%의 득표율로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1) 후보의 49.7%에 불과 0.6%포인트 앞서있다. 두 후보간 득표 격차는 약 10만표 수준이다. 이번 페루 대선의 유권자 수는 약 2200만명이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 승패 관측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려 최종 개표가 이뤄지기 전까지 특정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민중권력당은 농촌과 해외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가 집계되면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며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통상 해외 부재자 투표 집계에 며칠이 걸려 최종 투표 결과 발표가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후지모리가 강세를 보이는 산골 오지 지역에서 투표함이 이송돼 개표가 마무리되려면 며칠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초접전 상황에서 이 또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전체 유권자의 1.5%가량은 기표가 명확지 않아 재검표가 불가피하다.

민중권력당의 페드로 스파다로 의원은 "민중권력당 어느 누구도 선거가 끝났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확신하며 현재 매우 접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가 1∼2% 안팎의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입소스-아포요는 투표 종료 직후 쿠친스키 후보가 50.4%로, 49.6%의 후지모리 후보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GfK는 쿠친스키가 51.2%로, 48.8%의 후지모리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GfK는 1차 대선투표에서 가장 정확한 출구조사 예측치를 내놓은 바 있다.


반면 CPI는 후지모리 후보가 51.1%의 지지를 얻어 48.9%를 득표한 쿠친스키를 제치고 당선될 것으로 점쳤다.


쿠친스키가 당선되면 페루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쿠친스키 후보는 세계은행 경제학자, 월가 금융기관 임원 출신으로 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이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집권 시절 재무장관에 이어 2005년 8월 총리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0년 8.8%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에 있는 페루의 경제성장률을 견인할 구원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쿠친스키의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은 전체 의석 130석 중 18석에 불과하고, 후지모리의 '민중권력당'은 73석에 달한다는 점에서 쿠친스키가 당선된다면 경쟁 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후지모리 후보는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편 후 인권유린 등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여서 그녀가 당선되면독재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후지모리는 중도우파 성향의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후지모리는 10명의 후보가 참여한 1차 투표에서 40%에 달하는 지지율로 21%에 머문 쿠친스키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 불거진 후지모리 측근의 마약범죄 연루 의혹과 좌파 성향 전 대선 후보가 쿠친스키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달 중순께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후지모리 후보가 속한 민중권력당의 호아킨 라미레스 사무총장을 돈세탁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불거지자 라미레스 사무총장은 당직에서 물러났다.


선거가 임박한 지난달 30일 광역전선당 후보로 1차 대선투표에 나섰던 베로니카멘도사(36) 의원이 쿠친스키 지지 선언을 했다. 지난달 31일 페루 리마에서 수천 명이 모여 후지모리가 대통령이 되면 독재국가로 회귀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 후지모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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