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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차기 여신협회장, "民이냐 官이냐 그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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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출신 협회장 탄생 유력한데…업계 목소리 대변 약화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정현진 기자]차기 여신금융협회 회장 선출을 놓고 여신금융업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금융협회장들의 출신이 '관료'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는 추세로 여신협회장도 민간 출신이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협회와 업계에서는 민간출신이 올 경우 자칫 업계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이 빠질 것을 우려해 관료 출신 회장을 원하고 있다.


여신협회는 내달 1일까지 신임 여신협회장 후보를 공모한다.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번에 여신협회장으로 민간출신이 오면 여신협회 사상 첫 민간 출신 협회장이 된다.

지난해 말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이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권 5개 협회 수장들이 모두 민간인 출신으로 교체됐다. 현재 유일하게 여신협회만 기획재정부 출신 김근수 회장이 맡고 있으며 내달 3일 임기가 만료된다. 그동안 여신협회장 자리는 경제부처나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 현 김 협회장 역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민간출신 협회장은 업계 사정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파악이 빠르고 능숙하다. 반면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의 의사소통은 취약해질 수 있다. 특히 여신협회는 금융당국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를 내야 할 상황이 상대적으로 많다. 업계의 결집력이나 힘도 생보협회나 손보협회에 비해 떨어진다. 여신협회장이 대관업무의 중추를 담당해줄 것을 요구하는 이유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신협회의 경우에는 협회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여신업체들의 취약한 대관업무를 도와주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인식돼있다"며 "특히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카드업계에서는 정치권에 카드사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만한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협회 내부에서도 민간출신 협회장이 나타날 경우 카드사, 캐피탈사 등 규모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여신협회를 모두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여신협회는 규모나 이해관계가 아주 다양한 카드사와 캐피탈사로 구성돼있고 여신협회 수장은 이 회원사 전체를 모두 아우를 수 있을만한 권위가 필요한데 업계 출신이 올라서면 회원사에 휘둘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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