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송이도, 잔대 등 토종 희귀식물 보고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발굴조사 결과 음나무·참취 등 대량 서식지 확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영광 송이도에서 토종 희귀·유용식물자원 발굴 조사를 실시해 잔대(일명 딱주), 음나무, 참취, 고비, 갯기름나물 등 대량 서식지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산나물은 최근 국민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소비 형태의 다양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점차 늘고 있으나 최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서 야생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인공 재배로 생산되고 있다.

이번에 대량 서식지를 확인한 산나물 가운데 민간에서 딱주, 사삼으로 부르며 가래, 기침, 천식과 여성들의 산후풍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잔대는 우리나라 전국 산야에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뿌리와 어린 싹이 고급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남획돼 야생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음나무도 초봄에 새싹을 개두릅나무라 해 굳기 전에 채취해 삶아서 나물이나 장아찌로 먹는다. 나무 껍질을 해동피라 하며 신경통, 당뇨, 피로회복 등 효과가 있어 수요가 많지만 야생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급 산나물이다.

또한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엉겅퀴, 삽주, 갯기름나물, 고비, 고사리, 참취 등 다양한 산나물들이 송이도 섬 전역에서 넓게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송이도는 섬에 소나무가 많고 귀 모양을 닮아서 송이도라 불리며 영광군 계마항에서 서남쪽으로 약 28km정도 떨어져있다. 하루에 한 번 도선이 운행되는데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며 주민은 약 50여 명이 거주한다.

이번 조사는 전남지역에서 자라는 토종 산림자원을 발굴해 이용하기 위해 2013년부터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산림자원조사단’을 구성, 매년 주요 산림지역과 도서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영광지역 송이도, 안마도와 여수지역 거문도, 금오도를 봄, 가을에 4회 조사할 계획이다.

박화식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나고야의정서 채택에 따른 국내 토종자원의 가치와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도서와 산야의 산림자원 탐색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산림자원조사단 운영을 통해 토종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숲 속의 전남’과 연계한 산림 발전에 기여하겠다”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