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6일 "3당, 즉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공동발의하자고 제안하고 (이를) 원내수석을 통해 전달하도록 했다"며 "저도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제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훈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종전대로 합창키로 한 것과 관련해 "협치, 소통을 강조한 그 회동이 무효화 되는 것이다. 3일만에 대통령이 협치와 소통을 강조한 합의문을 찢어버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열린 3당(黨) 원내지도부화의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또는 공식 기념곡 지정을 촉구한 우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의 요청에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보훈처가 회동 3일만에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어제도 청와대와의 전화접촉을 통해 상당히 긍정적인 방안을 나눴고, 대통령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결정하도록 기다렸다"며 "그러나 오전 7시48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과거처럼 합창을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거듭 말씀드리지만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자기 손을 떠났다'고 한 것은 바로 윗선이 박근혜 대통령이었다는 게 입증 된 것"이라며 "좋은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던 말도, 물밑접촉을 통해 나눴던 얘기가 결과적으로 광주시민과 국민께 이렇게 나타나게 된 것을 심의 죄송하게 생각하고, 청와대에도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가 박 처장에 대한 해임건의안 공동발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박 대표와 통화를 해 만약 (제창이) 이뤄지지 않으면 같이 해임촉구결의안을 채택하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정 원내대표의 입장은 잘 모르겠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이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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