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투자를 빌미로 배우 정우성 등 지인들의 주머니를 노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방송작가의 범죄혐의 액수가 100억원을 넘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정순신)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방송작가 박모(45)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유명 연예인 관련 속옷을 홈쇼핑에 팔고 있다. 제조비를 빌려주면 한 달 안에 이자를 30%까지 주겠다”고 속여 2009년 1월 1억1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는 등 같은 해 8월까지 피해자로부터 총 51억374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에 여러 드라마를 집필한 유명 작가로, 출판·패션브랜드 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이 수십억 빚으로 이어져 2008, 2009년께엔 여기저기서 돈을 꿔다 돌려막는데 급급했다고 한다.
박씨는 연예인 속옷 사업으로 손을 벌린 이후로도 배우 정우성(43)씨와 함께 패션사업을 한다거나 주식투자 명목 등으로 계속 돈을 꾼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사모펀드 투자 명목으로 정씨와 그 지인으로부터 7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로 이달 4일 박씨를 구속 기소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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