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도시락 매출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어
소고기에 찌개 도시락까지 등장…6월 1만원대 도시락도 출시 앞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편의점 업계가 핵심 성장동력인 신선식품 사업에 힘을 싣는다. 특히 프리미엄 구성의 고가 도시락 등을 통해 '간편하고 저렴한' 편의점 식품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25, 세븐일레븐, 씨유(CU) 등 대기업 계열 편의점들은 최근 프리미엄 도시락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업체의 도시락 관련 매출은 올해들어서만 각각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주력 사업군으로 꼽힌다.
GS25는 전날 소고기와 찌개 등 기존에는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식재료로 '명가소갈비도시락'과 '부대찌개정식도시락'을 개발, 출시했다. 명가소갈비도시락은 미국산 소갈비를 LA갈비 스타일로 자르고 양념해 재운 구운 소갈비구이와 동그랑땡, 궁중떡볶이, 계란말이, 호박볶음, 볶음 김치 등 5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4500원이다. 이밖에 GS25는 지역 특산물을 재료로 쓴 도시락도 준비중이다. 영광굴비, 벌교꼬막 같은 제품을 도시락에 담아 판매하겠다는 콘셉트다.
부대찌개정식 도시락은 국과 찌개를 즐기는 고객을 위한 도시락이다. 햄, 소시지, 떡국떡, 마카로니, 라면사리가 들어있는 부대찌개와 어묵볶음, 계란말이, 볶음김치 등 3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38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장어덮밥 등 1만원대 프리미엄 도시락 출시를 준비중이다.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현재 개발·구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만원대 도시락은 도시락 전문업체가 파는 제품(7000~8000원) 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이밖에 백종원 도시락으로 신선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편의점 씨유(CU)는 지난해 11월 셰프와 조리, 소스, 시즈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품연구소를 열기도 했다. 이 연구소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도시락 제품 개발이다.
시장에서도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을 비롯한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올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동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선식품의 매출 비중 확대로 제품 구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공격적 출점과 신선식품 상품력 강화, 자체 브랜드 출시 등을 통해 편의점 업계는 연간 10% 중반대의 외형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편의점에서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로 크게 높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커피와 함께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사업군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렴한 간편식을 뛰어넘어 고급스러운 식사로 인식을 전환시키는 업체가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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