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LG서 방출 후 kt로 이적 "팀 분위기 위해 고참 역할 다할 것"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마음이 편안하다. 활기찬 팀 분위기 때문에 같이 젊어지는 느낌이다. 나이야 되돌릴 수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그런 느낌이 든다.”
프로야구 선수 생활 말년에 팀을 옮긴 이진영(36·kt 위즈)은 명예회복을 원한다. 이름값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쯤 LG 주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세대교체를 단행한 LG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있었던 kt에 합류했다. 7년에 걸친 LG 생활을 접고 kt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이진영이 지난해 LG에서 남긴 기록은 기대 이하였다. 통산타율 3할(0.303)대의 베테랑이지만, 지난 시즌 타율은 0.256(301타수 77안타)로 뚝 떨어졌다. 그는 “야구선수는 환경이 제일 중요하지만, 지난 시즌은 야구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LG에서) 팀 성적도 안 나오고 개인 성적도 좋지 않아서 여러모로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진영은 2년 연속 LG의 주장을 맡았지만, 선수단 밖에서 팀을 향한 좋지 않은 시선들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 결국 팀 성적이 좋지 못했던 탓이다. 베테랑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젊은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이진영의 방출로 이어졌을 것이다.
어느덧 프로 18년 차. 이진영은 김상현(36)과 함께 kt의 맏형이다. kt는 지난해 1군 무대에 합류한 젊은 팀이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조범현 kt 감독(56)은 이진영에 대해 기대가 크다. 이진영과 함께 팀에 합류한 전 넥센 외야수 유한준(35)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진영은 자신의 역할이 LG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어디든 고참의 역할은 정해져 있다. 개인 성적보다 좋은 팀 분위기를 한 시즌 동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같은 팀에 있었던 (이)대형이와 (박)경수가 많이 반겨줬고. 팀에 대해 미처 몰랐던 부분도 잘 알려주었다. 함께 온 유한준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진영의 새 출발은 아주 인상적인 편은 아니다. 10일까지 아홉 경기에서 8안타(2홈런) 4타점 6득점, 타율은 0.250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새 팀에서 신뢰를 얻고 있고, 서서히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타격감은 아직 좋지 않다. 그동안은 일단 팀 분위기와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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