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해양수산부가 "'보름달물해파리 부착유생(폴립) 제거 사업'을 올해부터는 전국 연안으로 확대해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24일 전남 여수시 가막만 내 국동항에서 지역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지난 2012년 경기 안산시 시화호 시범 제거를 시작으로 매년 보름달물해파리 폴립 제거 사업을 확대 추진해왔다. 2013년 경남 창원시 마산만, 2014년 전북 군산시 새만금, 지난해 가막만에서 시범 제거를 시작해 본격적으로 제거 작업을 펴고 있다. 올해부터도 여수 여자만에서 시범 제거, 전남 고흥군 득량만에서 긴급 제거를 한 데 이어 경남 및 동해 등 기타 해역으로 작업 반경을 넓힐 계획이다.
폴립은 보름달물해파리가 성체로 성장하기 전 수중 구조물 등에 부착해 살아가는 유생이다. 잠수부가 물속에 들어가 폴립 밀집지역을 찾아 해수를 고압 분사해 구조물에서 해파리 폴립을 떨어뜨리면 떨어진 폴립은 더는 생존하지 못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 도입한 해파리 피해 차단 방식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폴립 제거 사업은 기후 변화, 해양 구조물 증가로 해파리가 대량 발생하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르는 데 따른 조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09년 해파리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어업 피해 2290억원, 발전소 가동 장애 588억원, 해수욕객 쏘임 170억원 등 총 3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폴립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해파리 발생은 대폭 억제됐다. 새만금 지역의 경우 작업 개시 후 제거율이 약 96%에 달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시화호와 마산만도 모니터링을 실시해 보니 2~3년 간 성체 90% 이상이 감소하는 효과가 지속됐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폴립 1개체는 자기 분열을 통해 최대 5000개체로 불어날 수 있다"며 "수중으로 퍼져나가기 직전인 3월 말에서 4월께 일제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작업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해파리 발생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 '한·중 해파리 전문가 워크숍'을, 11월에는 '한·중·일 해파리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5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해파리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의 선진 해파리 폴립 관리 기술과 억제 사례를 소개한다.
여수(전남)=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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