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금융권 퇴직자들을 재교육시켜 중소기업의 환율 컨설턴트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기업은행 등에서 연간 300명 단위로 유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반월시화 산업단지에서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방문한 경기도 KTX 광명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출 지원 업무 방식을 `찾아가는` 것으로 바꾸고, 원스톱에서 더 나아가 `제로스톱` 서비스로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1박2일간 진행되는 수출카라반은 산업부 장관과 중소기업청장, 무역보험공사사장, 수출입은행장, 기업은행장 등 유관·금융기관이 반월시화 산단, 구미국가산단, 광주첨단, 오송 첨복단지를 연이어 찾아 기업 애로사항을 직접 해소해주는 행사다. 최근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주 장관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특히 주 장관은 기업이 제기한 건의나 애로 가운데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날 반월시화 산단 인근에서 진행된 첫 간담회에서 참석 대표들이 환율 리스크 대응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자, 기업은행의 사례를 참조해 즉석에서 금융권 퇴직자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일례다.
주 장관은 "금융권 퇴직자를 재교육해 환율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방안은 오늘 처음 정부가 제시한 것"이라며 "맞춤형 컨설팅과 선물환 거래, 환변동 보험을 제공하고, 온라인 환위험관리센터를 통해 환율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은 해외전시회, 해외 지사화 사업은 예산을 두배로 늘려 규모를 확대한다"며 "직접적인 수출증대 기여도가 낮거나 성과창출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하고, 수요가 많고 성과가 높은 사업위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가 실시중인 지사화사업은 해외무역관이 수출기업의 해외지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조사, 수출거래선 발굴에서 거래성사 단계에 이르기까지 해외판로 개척활동을 전담직원이 밀착지원하는 사업이다. 2800개에서 50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해외전시회와 해외지사화를 합친 예산규모는 1200억원 상당으로 확대된다.
광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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