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면세사업 특허기간 연장 가능성을 놓고 결국 시내면세점 업체 간 제로섬 게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9일 "시내면세점의 특허기간 연장 가능성 제기로 면세점업체 주가가 반등했으나 시내 면세점업체간의 경쟁이 10년동안 변함 없이 지속된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모멘텀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10년간의 사업기간 보장으로 후발 사업자의 사업 영속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규모의 경제를 획득한 사업자가 더 크게 확보할 수있는 모멘텀이 소멸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제로섬 게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과거 롯데와 신라의 양강체제였으나 신세계, 한화, 갤러리아, 두산 및 HDC 신라의 진입으로 경쟁강도가 한층 강화됐다. 특히 명동과 동대문 상권을 둘러싼 경쟁 수준은 지리적으로 멀지 않아 업체간 마케팅경쟁 강화에 따라 이익률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 주요 면세점이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지만 중국인 인바운드 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30~50% 수준에서 유지되어야 적어진 파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롯데, 신라의 해외 면세점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점 및 시내점, 싱가폴 창이공항점, 괌 공항점, 간사이 공항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라는 싱가폴 창이공항점, 마카오점을 비롯해 태국, 캄보디아 시내면세점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선두권업체는 해외 사이트 운영에 따른 소싱원가 하락을 즐길 수 있지만 규모의 경제에 미달하는 업체는 상대적인 이익률 열세가 불가피한 것"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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